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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이나 판단은 사실과는 전혀 딴판이었다.차츰차츰 가까워지는 말굽 소리가 숲 건너편까지

닥쳐들었다. 그 말굽 소리의 어수선한 품으로 미루어 볼 때, 최소한도 이십여 명이나 된다고 추

측할 수 있었다.양편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조리 두 눈을 크게 뜨고 그편을 응시했다. 넓

은 마당은 죽음같이 조용한 침묵 속에 잠겼고, 숨도 크게 쉬는 사람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점은 똑같았다.즉, 말을 달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상대편을 도와주려고 오는 사람이

아니기만 바라는 심정.어떤 편이든 인원수가 늘고 세력이 커지면 반드시 다른 한편은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육, 칠십 개의 날카로운 눈초리들이 초조하고 긴장

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저편 소나무 숲을 응시하고 있었다. 요란한 말굽 소리를 내면서 달

려 온 많은 사람들은 잠시 소나무 숲속에서 말을 멈춘 모양이었다. 그 대신, 그들이 지니고 있

는 무기에서 터져 나오는 요란한 음향이 더한층 모든 사람들을 긴장시켰다.쨍! 쨍!쌩! 쌩!펑!

펑!매섭고 무시무시한 금속성이 사찰 앞 광장에 늘어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귓전을 따갑게 찔

렀다. 극도의 긴장으로 칼끝같이 뾰족해진 무수한 눈초리들.모든 사람의 호흡 소리조차 끊어진

것만 같은 순간이었다. 모든 사람이 초조하게 알고 싶은 것은 말을 달려 온 일행이 누구냐는

것이었다.68. 무영객이 누구냐!매섭고 무거운 침묵 속에서 그대로 긴 침묵이 흘렀다.건너편 숲

가에서 사람의 그림자들이 어른어른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여러 사람들의 마음은 극도로

긴장되었다. 화산, 소림, 무당 세 파의 영도자들은 더구나 말할 것도 없었다. 무거운 공기가 사

람들을 내리눌러서 숨도 못 쉬고 질식케 해버리려는 것만 같았다.마침내, 많은 사람들의 눈

앞을 가리고 있던 의문의 구름장이 걷히고 말았다.말을 달려온 사람들이 누구라는 것을 똑바

로 알게 되었을 때, 양편 사람들은 똑같이 깜짝 놀랐다.천하제일방의 사람들은 한눈에 삼대 문

파에서 원군으로 초청해온 사람들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그리고 삼대 문파 사람들은 남몰래

놀라움이 더한층 컸다.이 많은 사람들이 어느 모로 생각해도 오늘 밤에 대적해야 할 적의 일

부분이 될 인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최소한도, 달려온 인물들이 자기네 삼대 문파에 절대로

호감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러면 도대체 그들은 누구일까?무예계를 주름잡

고 쥐락펴락하는 봉명장 성수신검 정기봉이 거느리고 있는 고수급 인물들이 총동원되어서

, 무장을 든든히 갖추고 숲속으로부터 두름으로 읽은 생선처럼 한 줄로 주욱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