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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여자의 몸으로 이런 괴상한 꼬락서니를 해 가지고 사람을 대한다

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젊은 친구! 우리 옆길로 돌아가기로

해요.”연비는 그 말에 반대했다.”아닙니다! 저기 사람이 사는 집들이 있는 것 같으니 그대로 가보

십시다. 그리로 가면 아가씨가 입으실 만한 의복 한 벌 쯤은 마련하게 될는지도 모르니‥‥‥‥”사마

림 아가씨는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망설이고 또 망

설인 끝에 조심스럽게 말했다.”우리는 그래도 조심해야 돼요! 앞으로 곧장 나가면 도로 귀수곡

속해서 앞으로 걸어 나갔다.시냇가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오락가락하는 것이 은은히 바라다 보였

다. 어떤 사람인지 수선스럽게 웃으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핫! 핫! 핫! 이 화상은 사흘 동

안이나 무덤을 지키느라고 눈 한 번 붙여 보지도 못했소. 무덤 속에 있는 사람이 되살아 나온 다

음에는 아가씨는 나한테 톡톡히 사례를 하셔야 될걸.”사마림 아가씨는 그 소리를 듣자 깜짝 놀랐

다.’사람이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 나다니? 화상이 사흘 동안이나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또 다른 여자가 자지러지게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대사님

, 참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듣자니 화산파의 팔검 선생들께서 냉매선자의 특제품인 천하 명주

천일취를 대접해 드렸다는데 술맛이 근사하셨죠?”화상은 약이 오른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아니, 네년까지도 이 화상 할아버지를 약을 올리고 놀림감을 만든다는 거냐?”또 다른

여자의 얌전하고 차분하고 정다운 음성이 들려 왔다.”얘, 비운아! 대사님께 그런 농담일랑 하

지마! 빨리 네가 가지고온 백화주(百花酒)나 대사님께 올려라.”그 화상은 술 소리만 들어도 웃

음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모양이었다.”하하하! 우리 아가씨가 천하 제일이란 말야! 정말, 내 조

카딸년보다도 용의 주도하게 나를 생각해 주거든. 이봐요, 정말 담가 둔 지 백 년 이상이나 되

는 백화주란 말이지? 아가씨! 그것을 정말 신영궁에서 가져왔소?”그 얌전하고 다정스런 아가

씨의 음성이 또 대답했다.”그럼요. 저는 모처럼 신영궁에 오래간만에 돌아갔던 길에 대사님

께서 약주를 지독하게 좋아하시는 줄 알고서 한 병을 가지고 온 거예 노야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