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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의사가 있지만, 의지가 없다. 그녀가 하는 일은 로드에게 명령받은 것
이다.”나이프다”로드의 말에, 루우가 당황한 듯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들고 로
드 쪽으로 다가온다. 내밀어진 나이프를 받아들고 로드는 아무렇지도 않은 동
작으로 루우의 머리를 때렸다.”느리다, 이 쓰레기가”내뱉는 어조와는 달리 로드
의 눈에는 분노가 없다. 아마 그냥 화풀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로드는 노예를
노예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다루지 않는다.루우가 무너져 내린다. 로드는 손의 뼈
를 따닥따닥 소리 내 울리고, 그 나이프를 내 오른팔에 꽂아넣었다.본래의 그것을
백배로 희석한 듯한, 둔한 아픔이 팔에 느겨진다. 그것도 나의 위계 변이가 진행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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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는 증거다.언데드는 저주다. 완전하게 『그냥 움직이는 시체』였던 나는,
부의 에너지의 축적에 의해, 보다 불길하고, 저주받은 존재에 가까워졌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장점만이 아니다.통각이 없었던 프레시 맨 시절보다
는 심하지만, 생전에 느꼈던 아픔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상처에서는 거의
피가 나지 않았다. 아직 피가 순환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 책에 의하면, 보다 『
깊어진』 언데드는 사람과 같이 피를 흘린다고 한다.마치 확인하듯 로드가 상처
를 도려낸다.계속되는 아픔을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이겨낸다. 아파아파아파아
파――아프지 않아. 아프지……않아.로드는 천천히 나이프를 떼어냈다. 내게 시
선을 돌린 채, 바닥에 엎드린 루우에게 내뱉듯이 명령한다.”……어차피 프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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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인가……어이, 이 녀석의 상처에 무언가 있으면 보고해라””아……으――”
“대답을 해라””윽……”폭력의 소리가 주위를 지배한다. 마술사는 그 육체를 마
력으로 강화한다고 한다.로드의 몸은 뼈와 가죽밖에 안 보인다, 그러나 나름 힘
은 있는 듯했다. 명치를 걷어차, 루우가 마치 공처럼 난다.나는 그저 그 모습을
아무 감개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질금질금 나이프로 파인 상처가 아프다.
로드는 숲에서 내가 다치면 항상 마술로 치료했다. 프레시 맨은 재생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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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래 프레시 맨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당연한 조치다.
상처의 경과. 프레시 맨과 구울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재생 능력의 유무이다. 상
처에 무언가 있으면 이라는 명령이 가리키는 건 그것일 것이다.아무래도 로드는
나의 변이를 자의식의 발생 이외의 요소로 판별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이만큼 죽이고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이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