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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영이 그렇게 말하자 초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객령이었다. 초일은 이런 쓸데

없는 실랑이가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도 했다.연영영에게는 지고 싶다는 생각도 천대

받는다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 몇 년이 걸려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초일은

동생이 살아 있다는 것과 잘 지낸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만족했다.초일이 나가자

연영영 뒤편의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서 흐릿한 영상과 함께 한 명의 청년이 나타났다

.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준수하고 잘생긴 청년이었다.무엇보다 은연중에 내뿜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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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이었다. 빼어난 용모에 남아의 기상을

함께 지닌 청년이었다. 특이한 것은 허리에 약간 굵은 금색의 천을 두르고 있다는

것이다.”재미있는 인물이구려…….”연영영은 그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얼굴로 말했다.”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일 뿐이에요.”연영영의 말에 그 황색 무복을 입

은 청년은 약간 놀란 얼굴을 했다. 연영영의 흥분한 모습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

기 때문이다.”화가 난 것이오?”그 청년의 말에 연영영은 잠시 자신이 초일을 너무 의

식했다는 생각을 했다.”아니에요, 벽 소협.”연영영이 벽 소협이라고 부른 청년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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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五龍) 중 최고의 기재라는 벽진진의 오라버니인 벽왕참절(壁王慘絶) 벽한패(壁

韓覇)였다. 벽한패는 그런 연영영을 바라보다 자신이 온 목적을 말했다.”옥문관에 가

면 언제 올지 모르오. 그게 몇 달이 걸릴지 모르나 그때 결론을 말해 주시오.”벽한패

의 말에 연영영은 가만히 있었다. 벽한패가 무엇을 말하는지 연영영은 알고 있었다.

얼마 전 벽한패가 청혼을 한 것이다.연영영은 지금까지 누구를 좋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이 있지 않았다. 그런 상태이기에 벽한패의 청혼은 급작스럽지만 생각

이 필요했던 것이다.벽한패는 오룡 중 최고의 인재이다. 미남에 벽씨 세가는 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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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중 수위에 올라섰다. 그것이 운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오대 세가의 수위인 벽씨

세가의 대부인 자리는 쉽게 오지 않는 자리인 것이다. 하지만 연영영은 망설인 것이

다. 무엇보다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연영영은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벽한패의 청혼

수를 파견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중 한 명이 벽한패였다.”마교의 동태를 파악하

고 돌아올 것이오.””…….”벽한패는 연영영의 모습에서 약간의 차가움을 읽을 수 있

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소저의 차가움은 아직도 북풍

한설(北風寒雪)이지만, 내 그 마음을 녹이고 말 것이오.”벽한패는 연영영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고개를 흔들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