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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향긋한 냄새만은 몰아낼 도리가 없었다.청년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편으로

갸우뚱하고 단도 직입적으로 말했다.”아가씨! 빨리 일체의 잡념을 버리시오. 숨을 깊이

들이쉬지 마시오. 이 향긋한 냄새 속에는 독소가 섞여 있으니‥‥‥‥”평생을 두고 무예계에

서 거만한 여자의 존재로 이름이 높은 매약화 아가씨도 이때만은 대답할 용기조차 없었

다. 찍소리도 없이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청년의 입 귀퉁이가 삐죽삐죽하고 움직였다.

뭣인가 또 말을 해보려는 찰나에, 돌연 강렬한 냄새가 코끝으로 왈칵 끼쳐 왔다.청년은

숨을 쉬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숨을 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 향긋한 냄

새를 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호흡에 섞여서 입 속으로 침투한 그 향긋한 냄새는, 여

태까지 청년이 억지로나마 가로막고 있던 전신에 퍼진 독약의 힘을 유발(諭發)시키고

말았다.당장에 한줄기 불길같이 뜨거운 힘이 청년의 단전 근처에서 치밀어 올랐다. 돌연

전신의 혈관이란 혈관이 모조리 터져 날 것만 같이 맹렬한 순환 작용을 일으켰다.청년

은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아서, 돌아서서 동굴 밖으로 줄달음질을 치려고 했다.바로

그 순간에, 풀더미 위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매약화 아가씨가 돌연 큰 소리를 질러서

청년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여보세요! 젊으신 분! 당신은 궁을 밀쳐서 혈을 슬쩍 피해

버리는 추궁 과혈(推宮過穴) 수법을 쓰실 줄 모르시나요?”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걸음

을 멈추기는 했지만 고개를 돌이키지 못하고 돌아선 채로 대답했다.”추궁 과혈의 방

법을 가지고도 이 약향의 중독성을 풀어 버리지는 못할 것이오! 그리고 또 우리들은

‥‥‥‥”청년은 말끝을 맺지 못했다. 사실인즉 다음과 같은 말을 더하고 싶었다.’우리 두

사람은 서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상책일 것이오 ! 그렇지 않다면 쌍방이 꼭같이

자제할 수 없게 될 것이오!’그러나 이런 말을 차마 입 밖에 내놓지 못했다.눈치 빠른

매약화 아가씨가 서슴지 않고 성급하게 말했다.”그런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아마

당신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 못된 놈에게 기해혈을 찔렸기 때문에 기운을 쓰지 못하셔

서 몸에 스며드는 독기를 제거하지 못하시는 걸 거예요. 내 생각 같아서는 기운을 쓸

수만 있다면, 이 향긋한 냄새의 독기를 다소나마 물리쳐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나서 다음 말을 했다.”하지만, 소생

도 아가씨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