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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 이건 이상한데?’이런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나가는 순간, 청포객은 단숨에 몸을 날려

침상 앞에 섰다. 손을 뻗어 휘장을 활짝 걷어 올렸다.”아앗!”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주춤하고

한 발자국을 뒤로 물러섰다.”여보게! 둘째!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재차 침상 앞으로 달려들

어서 얼른 손을 뻗쳐 백면무상의 입에 틀어막힌 헝겊 쪽을 불쑥 뽑아 냈다.그리고 두 손바닥

으로 백면무상의 몸을 툭툭 쳐서 그의 막힌 혈도를 풀어 놓아 주었다.백면무상은 막혔던 혈도

가 풀어졌다고는 하지만, 봉랑자가 단전의 단전혈까지 건드려 놓은 탓으로 아직도 사지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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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시큰하고 쑤시며 아파서 쉽사리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거기다 또 아직까지도 목구멍에는

헝겊 조각이 막혀 있어서 호흡이 곤란했다. 그저 두 눈을 크게 뜨고 눈동자만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절반은 죽은 사람 같았다.이때 청포객은 심상치 않은 사태가 발생했음을 알아차렸다

. 백면무상의 전신의 혈맥을 제대로 순환케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고, 단전의 단전혈을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거의 뜨거운 차 한잔을 다 마실 만한 시간이 흘러 간 다음에야 백면

무상은 간신히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었다.방문 밖에 서 있던 일견사 허비는 아무래도 수상

쩍다는 생각이 들자 방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섰다. 부리부리하고 괴상하게 생긴 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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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부릅떴다.그의 얼굴에는 금방 살기가 등등했다. 백면무상을 잡아 삼킬 듯이 노려보며 코

웃음을 치고 벌컥 소리를 질렀다.”자네 참 신바람 나게 됐네! 좋은 일 했네. 그런데 두 젊은

연놈들은 어떻게 된 건가?”백면무상은 청천 벽력같이 악을 쓰는 일견사 허비 앞에 전신을

와들와들 떨었다. 음성까지 떨려 나왔다.”나도 잘 모르겠소!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이 느

닷없이 나타나서 나의 혈도를 찔러 놓고 그 젊은 연놈들을 구출해 가지고 도주했소.””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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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뭣이 어쩌고 어째?”일견사 허비는 기가 막힌다는 듯 도리어 언성을 낮추어서 가볍게 냉

소했다.”흐흥! 자네는 이렇게 변변치 못한 인간이었군. 계집에게 미쳐서 이따위 계교를 꾸

며가지고 날뛰더니 ‥‥‥ 꼴 좋게 되었네!”말소리가 그치는 순간, 일견사 허비는 왼손을 약간

움직였다. 어느 틈엔지 백면무상의 뺨을 번갯불같이 호되게 후려갈겼다. 그의 두 눈에서는

흉흉한 광채가 화살처럼 뻗쳐 났다.백면무상은 뺨을 한 대 얻어맞자 얼굴빛이 백지

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리고 볼에는 즉각에 다섯 손가락 자국이 시뻘겋게 도장처럼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