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노래클럽

수성구노래클럽 수성구유흥주점 수성구노래방 수성구정통룸싸롱

경혼검(驚魂劒)이라는 석자의 아호를 갖게 된 것은 오로지 아가씨가 독특한 경혼술이란 묘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태까지 아가씨는 수중에 칼이 없었다. 그러나 맨손을 가지고도 백봉

주영을 어느 정도 놀라게 할 수 있었다. 맨손으로 삼 합까지 대결하는 동안에 이미 송죽 노인의

화롱영이란 기묘한 수법을 발휘해 보는 데에 성공했는지라, 이제는 자신이 만만했다. 게다가 이

제는 한 자루의 세상에 보기 드문 보검을 손에 잡고 보니, 자기 자신의 경혼검술이 절대로 백봉

주영의 이천검술을 당해내지 못할 리 없다는 절대적인 자신이 생겼다. 그래서 매약화 아가씨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실력만 가지고 한 번 상대방과 대결해 보겠다는 결심을 했다.즉, 화롱영이라

는 기묘한 신법이나 또는 한 자루의 보검이 유난히 예리하다는 점에 조금도 의존하지 않고, 자

기 자신의 본래의 바탕이 되는 경혼검술만 가지고 다년간 산해관 외곽 지대를 휩쓸었다는 이

천검술을 꺾어 버리고 백봉 주영을 납작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이었다.매약화 아가씨도 칼

날을 툴못이 세웠다.다시 가슴 한복판으로 칼을 든 손을 당겨서 빙글 한 번 돌렸다.칼자루는

왼편으로, 칼끝은 오른편으로 비스듬히 눕혀서 거의 어깨의 높이와 나란히 하고 앙칼진 음

성으로 소리를 질렀다.”자아, 해볼 테면 한 번 멋들어지게 해보지!”아가씨의 가냘프지만 하

야말쑥하고 매끈한 팔이 왼편 옆으로 홱 뿌려졌다. 칼날에서는 한줄기 새빨간 검광(劍光)이

무지개처럼 하늘 높이 뻗쳐 올랐다. 몸도 칼 가는 대로 날쌔게 움직여 갔다. 칼끝을 앞으로

곧장 푹 찌르는 순간, 마치 다섯 송이의 꽃과도 같고 유성(流星)과도 같은 불똥이 사방으로

튀면서 일직선으로 백봉주영의 앙가슴을 노리고 습격해 들어갔다.매약화 아가씨의 경혼검

술이란 남달리 빠른 속도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기묘한 솜씨로 빨리 승리를 거두는 것이 그

특징이었다. 한 번 칼끝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야말로 사람의 영혼을 놀라게 하는 듯, 칼

날 전체가 은빛꽃처럼 불붙은 나뭇가지처럼 눈부시게 약동할 뿐더러, 칼날에서 터져 나오

는 쌩쌩 하는 쇳소리는 더한층 듣는 사람의 간담을 흔들었다.백봉 주영의 검술로 말하면,

천하의 검술이란 검술에서 가장 독특하고 기묘하다는 장점만 따다가 종합적으로 단련해

낸 수법인 만큼 절대로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장검을 한 번 손에 뽑아 들자마자, 주영은 칼

끝으로 허공을 찌르고 땅바닥을 북북 긋고, 즉각에 눈 앞에 찬란한 검막(劒幕)을 펼쳐서 바

람도 뚫고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며 매약화 아가씨의 공세를 쉽사리

아냈다.다음 순간, 검광과 사람이 두 갈래로 싹 갈라지면서 마치 한 마리의 은빛 뱀이 풀

숲을 헤치고 뚫고 들어가듯 쌩쌩! 무서운 쇳소리를 내면서 백봉 주영의 장검은 매약화 아

가씨에게 다부진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두 여자들은 한 번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