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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늘부터 짐승과의 대결은 없을 것이다.”정이면은 자신의

말에 초일이 약간 놀라는 얼굴로 변하자 다시 말했다.”이제는 사람과 대결을 할 것이다.

더 이상 짐승과의 대련은 무의미할 것 같구나. 그만큼 네가 발전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이면이 자신을 칭찬하자 초일은 정이면을 만난 후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지었다. 초일

이 다른 뜻으로 미소를 지은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키워 주고 있는 은인이자 스승이 자

신에게 만족한다는 말을 했으니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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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이 자신을 만나고 처음으로 미소를 짓자 마음이 동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그를 보았을

때 아이들의 치기 어림은 기대하지 않았고, 또한 그런 것에 얼굴 표정이 변할 정도로 정

이면의 마음은 따뜻하지 못했다.단지 마음속으로 초일을 생각하고 아낀다는 것만 느낄

뿐이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모르는 초일이 걱정도 되었다. 초일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사람과의 대결은 짐승과의 그것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될

것이기에.”오늘 너와 대련을 해보니 마음속에 기(氣)를 느끼는 것 같더구나 그것을 느끼

게 되니 어떻더냐?””그저 따뜻하다는 느낌만이 팔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을 따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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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따뜻하다? 그렇다면 네 마음이 따뜻하다는 말이로구나. 너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은 짙은 살기를 가지고 있지만 은연중에 따뜻함과 온유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네

습은 비록 차가우나 내면(內面)은 뜨겁다는 것을 말하니 청명신공의 오묘함이 아니고

서야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정이면의 말에 초일은 그저 묵묵히 앉아 있었다.

사실 청명신공의 호흡법을 아직까지 알지 못해 스승에 대한 미안함 때문 이었다.

“네가 기를 느낀다는 것은 선천진기(先天眞氣)를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호흡을 통해 후천진기(後天眞氣)를 단련하게 될 테니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내공(內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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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될 것이다. 지금 네 몸속에는 혈정의 기운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것을 호흡을 통해

후천진기와 함께 단련을 한다면, 그것 역시 네 것이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무릇 호흡에

임하면서 절대 소홀한 마음은 버려야 할 것이다. 청명신공은 말 그대로 맑고 밝은 사람

을 뜻한다. 호흡을 통해 자연과 동화(同化)가 되니 모든 자연의 기운은 네게 맞는 기운

을 줄 것이다. 네가 깨달음이 깊다면 자연은 네게 무한한 선물을 줄 것이다. 여타의 심

법(心法)들과 청명신공이 틀린 점이 있다면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