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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외에 주변에 단 두 개의 건물만이 있을 뿐이다. 삼 층의 본 건물은 궁주가 기거하
는 곳이자 업무를 보는 곳이다. 지금 그곳으로 천자헌은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문화
궁의 문을 들어가자 천자헌은 약간 놀란 얼굴로 눈앞에 서 있는 인물을 보았다.”거
산?””오랜만이군.”패력 거산이었다. 천자헌은 의외라는 얼굴로 거산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이곳에 왜 있는가?”천자헌의 말에 거산은 고개를 돌렸다.”호위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니까 신경 쓰지 말게나.”거산의 말을 알아들은 천자헌은 손을 들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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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어깨를 쳤다.”그녀는 아름답지?”천자헌의 말에 거산이 고개를 끄덕였다.”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나? 여자는 많이 있네. 그녀는 너무 가시가 많아. 품에 안으면 피가 나
오지.””그래도 좋네.”거산의 무뚝뚝하고 돌처럼 딱딱한 얼굴을 바라본 천자헌은 고개
를 끄덕였다.”무명이 자네를 싫어한다고 하더니 알 것도 같군.”천자헌의 입에서 신무
명의 이름이 나오자 거산의 표정이 더욱 딱딱하게 변했다.”다른 놈은 몰라도 그놈에게
만큼은 양보할 수 없네.””후후, 그래. 그런 의지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아마 그
녀의 가시도 자네에게 오면 부러질걸세.”천자헌의 말에 거산의 얼굴이 붉어졌다. 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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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은 그런 거산을 순진한 친구로 생각했다. 그런 면이 거산의 매력이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성주가 된 것을 축하하네. 내일부터는 성주님으로 불러야 하나?”거산의 말에
자헌은 고개를 흔들었다.”자네는 제외야.””고맙군.””친구 사이에 무슨 인사인가. 아무튼
자네가 이곳에 있어서 든든하네.”그렇게 말한 천자헌은 거산에게 믿음의 눈길을 주며 문
화궁으로 걸음을 옮겼다.거산은 천자헌이 좋았다. 천자헌의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함
께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천왕성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거기다 사람을 끄는 매력 또한 컸다.’인중용(人衆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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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산은 그렇게 생각하며 천자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천자헌이 문화궁으로 들
어오자 이남이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랜만이군. 잘 있었나?”모두 젊은이들로 가
장 먼저 입을 연 자는 청의에 백색으로 학이 수놓아진 비단화의를 입은 청년이었다.
얼굴 또한 관옥 같아 빛이 난다고 느낄 정도로 잘생긴 청년이었다.”잘 있었네. 자네
는 어떠했나? 별 문제는 없었나?””나야 잘 지냈지. 허허, 일단 축하하네.”제갈민이 그
렇게 말하자 모두 자리에 앉았다. 천자헌의 옆으로 오약화가 앉았으며 그 앞으로 제
갈민과 날카로운 기운을 품고 있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