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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현명하다고 자처하는 위인이니까 잘 알고 있겠지? 사람 위에 또 사람이 있

고 기(奇) 중에도 또 기가 있다는 말을‥‥‥‥ 이 노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나 자신이 스스로 현천비학(玄天秘學)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그대가

스스로 반성해서 대단치도 않은 재간을 가지고 미친 사람처럼 날뛰지 말아 달

라는 것뿐일세. 허기야 왕년에는 이 노부도 그대와 꼭같은 일종의 망상에 사로

잡혔던 시절이 없지도 않았지만, 화산 옥황봉 꼭대기에서 무술을 진지하게 토

론하고 나서부터 이런 망상을 뉘우치고 영산에 틀어 박혀 은거 생활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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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일세.””흐흥!”정기봉은 가벼운 코웃음 소리로 현도노

인의 성의 있고 솔직한 권고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현도노인은 무섭게 눈

을 흘겨 정기봉을 노려보며 다음 말을 또 계속했다.”이 노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대가 현천비급 하권에 기록되어 있는 무학을 습득했다고 해서 겁을

집어먹기 때문에 하는 약자의 소리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돼. 천하에 아무리 신

출귀몰하고 기상천외하고 불가사의한 무학이라 할지라도 그 오묘한 경지에까

지 들어가서 완전히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이 첫째 문제고‥‥‥ 또 무학의 실력만

이 문제가 아니라 정파(正派)와 사파(邪派)의 분야가 엄연히 갈라져 있다는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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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사실을 명백히 알아 둬야 해. 무예계라는 것이 존재하게 된 이래 몸

에 소위 천하 기학(奇學)이라는 것을 지녔다고 뽐내고 우쭐대던 마귀 같은 존재

들이 얼마나 많았었느냐 하는 것은 그대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러

나 그중에서 과연 어떤 인물이 무예계를 영원히 제패한 자가 있었던가? 또 이런

따위 인물들 중 누가 과연 깨끗하게 최후를 마친 자가 있었느냔 말일세.”정기봉

은 여전히 상대방을 무시하고 마음에도 없는 너털웃음을 쳤다.”핫! 핫! 핫! 그런

점은 이 방주도 잘 알고 있소. 그러나 당신네들 소위 비범한 인물이라 자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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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천하에서 가장 옳은 일만 하는 척하고, 쓸모 없고 무능 무재한

자들로 하여금 저마다 하나씩 문파(門派)를 가지고 각각 다른 문호(門戶)의 주장

만 내세우고 모두가 저만 잘 났고 옳다고 뽐내서, 무예계를 시끄럽게 하고 분규를

일으키고 원한 관계를 빚어내서 영원히 분쟁이 그칠 날이 없잖소? 또 소위 명문(

名門) 정파(正派)라고 자처하는 놈들은 자기 외의 무예계 사람들은 인간 취급을

하지 않고 과대 망상증에 사로잡혀 말썽을 부리고 있으니, 이 정기봉이 천하 무

예계를 제패하고 통일해서 이런 화근을 영원히 없애 버리고 무예계에 행복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