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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된다. 그럼 알아서 다 사냥해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천왕성의
장로님에게 배운 노숙이었다. 그렇게 화섭자로 불을 피우고는 가만히 초일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아도 초일은 육포를 씹으며 가만히 땅만을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여랑이 바라보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쳐다보기가 싫
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자, 천여랑이 참지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사냥 안 해?”
초일은 천여랑의 말소리를 들었다. 분명히 반말이니 자신에게 말한 것이다. 하
지만 움직이기 싫었다. 초일은 가만히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입 안의 육포
를 목으로 넘기며 눈을 감았다.그가 그렇게 나오자 천여랑은 멍한 눈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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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바라보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똥물에 빠져 죽을 놈!’천여랑은 속으
로 마구 초일을 욕하며 숲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이런 노숙에서는 남자가 사냥
을 해서 여자에게 맛있는 고기를 주어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었다.천왕성
에서 외출하고 노숙할 때가 있어도 자신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고 배웠다.
수행원이 많으니까 말이다. 천여랑은 사냥감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 하지만 눈에 띄는 동물은 없었다.사실 천여랑은 노숙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
다. 오빠가 말하는 노숙은 정말 운치 있고 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숙
때 먹은 구운 고기,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에 진짜 먹고 싶었던 것이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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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대를 초일이라는 낭인이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낭인을
동행으로 만든 것이 후회가 됐다. 성에서 나와 낭인촌으로 갈 때도 수행원들
때문에 아무런 불편 없이 갈 수 있었다.하지만 내기에서 일행은 두 명으로 제
한한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그들을 돌려보냈다. 절대 성의 사람을 동행해서도
안 된다는 약속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말에 낭인이 생각나서 온 것이 후회되는
날이었다.’빌어먹을 잡종 놈!’산을 헤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반 시진을 산
속에서 동물을 잡는다고 돌아다니다 보니 몸이 땀에 젖어 갔다. 사실 태어나서 한
번도 사냥해 본 적이 없는 천여랑은 어떻게 사냥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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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띄는 동물이 있기만 바라고 돌아다닌 것이다.그렇게 반 시진을 찾자 삼 장 거리
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며 노루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천여랑은 회심의 미
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물론 속으로는 절대 초일은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
가 조금씩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하지만 갑자기 노루가 귀를 세우더니 천여랑의
미세한 호흡 소리를 들었는지 달아나기 시작했다.”악! 내 고기!”천여랑은 놀라 노
루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앞으로 나서던 천여랑은 갑자기 몸을 멈추었다. 눈앞의
노루가 갑자기 회색의 그림자에 둘러싸이더니 피와 살이 튀며 죽었기 때문이다. 노
루는 처음부터 천여랑이 아닌 늑대의 살기를 느끼고 달아난 것이다.그리고 ‘크르
릉’ 하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 그녀는 놀라 눈을 크